서울역과 힐튼호텔 사이에 위치한 ‘양동 쪽방촌’ 주민 8인의 이야기를,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이 듣고 적었다.


홈리스 야학 교사나 자원 활동가로서 오랜 기간 쪽방촌 주민들을 만나 온 기록팀은

2020년 10월부터 1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쪽방 주민들의 “스스로 말하기”를 돕고 기록했다.


“없는 집”에서 태어나 배고픔과 가정폭력, 미래가 없는 삶으로부터 탈출하고자

“무작정 상경”한 이들은 끝없는 노동에도 불구하고 방 한 칸 구할 여력이 없어

거리와 쪽방을 오가는 생활을 해온 ‘가난의 굴레’를 증언한다.


또 이들의 가난을 이용해 돈을 버는 복지시설과 정신병원 등의 부정부패와 각종 명의 도용 범죄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로서의 삶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은 우리 사회 복지체계의 현 주소를 다시 묻게 한다.


책의 말미에는 홈리스행동 이동현 활동가와 해피인 서울역 신종호 위원장의 인터뷰를 더해

쪽방촌 사람들의 애환을 곁에서 지켜온 이들의 관점에서 살폈다.







[목차]




들어가며 가난이 고여 든 곳, 양동 / 이동현 19


처음 생긴 내 집,여기서 오래 살고 싶어요 / 이석기∼박내현 27


중국집 후라이팬이 무거워, 그래서 이렇게 됐지 / 문형국∼이재임 51


거리에서 우리끼리 그 좋은 법을 만들어 놨어요 / 김강태∼박소영 · 이채윤 79


우리 아저씨가 나 보호자여 / 이양순∼여름 · 이은기 113


돈을 좀 모아도 된다는 희망이 있었으면 해요 / 장영철∼오규상 133


은영이가 99년생, 지금은 시설에 있어 / 김기철∼여름 · 이은기 165


여기 주변 쪽방 생활만 70년 가까이 한 거지 / 권용수∼최현숙 · 홍혜은 193


낭떠러지에 서있는데 더 가면... / 강성호∼홍수경 227


그분들의 현재 삶을 바라봐야 해요 / 신종호∼홍수경 255


떠나고 그럴 때가 제일 섭섭해요 / 이동현∼이재임 273


나가며 우리네 삶의 실타래를 붙들고 / 최현숙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