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뒤로가기
제목

[영화읽기] '시'

작성자 공유미(ip:)

작성일 2019-10-12 11:17:19

조회 118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1월24목요광장

영화읽기 : 시

< 참여자 >

김규리, 이동훈, 이은미, 이현숙, 남영숙, 이세지, 안태엽, 서현자, 정미경, 한순애








영화 감상 후 이은미샘이 가져오신 시집 속에 담긴 '한밤의 몽키스패너-이용환'의 시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토론 내용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라는 영화를 본 후로 이창동 영화를 안 본다.

너무 슬펐기 때문에. 솔직히 그 둘의 이후의 삶이 그려져서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런 현실들이 영화에 투영되는 것이 왜 아픈 것이라 생각해봤더니 공장 다닐 때 이런 얘기

들은 적이 있다. 제가 기계 찍다가 다쳤는데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작업복을 먼저 벗었다.

산재를 받기 위해. 그 이후 1년 후에 아는 동생이 일하다가 지게차에 발목이 치여 다쳤는데

그 때 가장먼저 했던 일이 작업복을 벗겨주는 일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그 정도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파편화되어있는 개인들이 아무런 힘이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힘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은 정말 아무 힘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로 성찰을 해야 해서 꼭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열린 결말이지만 할머니가 결국 자살한 소녀의 마음을 철저하게 공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리 위에도 서봤었고 다리 밑에도 걸어가봤고, 결국에는 할머니도 그 여학생처럼 다리 위에서

떨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정말 이게 끝인가요라고 했는데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할머니가 시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지만, 충격적인 손자의 일에 대해서 들은 것인데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이 밖에 나가고, 할머니 옷들에도 꽃이 있고 지나가는 장면마다

꽃이 비춰졌었는데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손자로 인해서 죽은 소녀를 꽃에 비유한 것 같다. 할머니가 꽃을 찾으러 다니는 행위가 잊혀져가는 소녀를 계속 찾으러 다닌다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죄를 인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너 왜 그랬냐고다그치기도 했고, 할머니가 교회에 가져온 죽은 소녀의 사진을 식탁에 놓음으로써 손자가 그 사진을 보게 만드는 것도

그 기억을 상기시켜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었던 것 같고, 손자도 잡혀갈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손자의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했다.

 

대비가 잘 드러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손자는 성폭력 가해자인데

할머니는 피해자이고 경찰이 시를 낭독할 때 할머니는 시를 모독한다고 말했는데

사실 그 분은 착한 경찰이었고, 현실은 어려운데 치장하고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역설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요즘에 뉴스에서 어떤 범죄사건이 생기면 너무 디테일하게 보여줘서 모방범죄도 생기고 그런 것을 보는 것이 불편했는데 영화도 사회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부분인건데 이런 영화를 왜 자꾸 봐야하는가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 사회가 점점 죄책감이 없어지는 사회가 되는 걸까. 스카이캐슬처럼 어른들이 덮으려고만 하지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한다. 할머니가 유일했다. 일부분 보여줬지만 만연한 문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왜 사건을 덮기 위해 아빠들만 모였을까? 그게 궁금했다.

 

영화가 시작할 때 섬진강 물빛이 정말 깨끗해서 아 너무 좋다생각했는데 시신이 떠올랐고,

마지막 장면에도 깨끗한 강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

결국에는 강물에 씻겨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남편도 일찍 가고 딸도 이혼하고 손자도 성폭행 가해자이고

자기는 장애인 요양을 해주면서 그러다가 성매매를 하고,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은데 이 사람은 그런 삶을

살면서도 시를 썼다. 그 푸른 물결을 마지막에 보면서 저렇게 다 씻겨 내려가는 거지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순간을 몸부림치며 살았고, 좌절 속에서 살았는데 그런 경험들도 다 흘러가서 시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너무 편안했다.

아 이래서 제목이 시구나, 이게 시로구나이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 주인공의 삶 자체가 시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제목이 시일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 김용택 시인이 사과를 보고 여러분은 사과를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본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건 존재 그 자체이다.’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소녀라는 그 존재를 온전히 이해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드디어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첨부파일 2 [영화읽기] '시'(1).jpg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